[HR Insight 분석] EVP로 시작하는 직원경험, 몰입의 조직문화를 만들다
기업문화 관점에서 2022년은 격동의 시간이었다. 플랫폼기업들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작 된 임금 프리미엄 현상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퇴사의 물결로 연초부터 기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하반기에 들어오면서부터는 글로벌 경기악화와 함께 조용한 사직의 바람이 엄습했다.
조용한 사직이란?
실제로 퇴직하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일만 하고 그 이상은 하지 않겠다는
업무태도를 말한다.
개인의 삶을 우선시하는 MZ세대 관점에서 볼 땐 어쩌면 현명한 태도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다.
-> 이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 MZ세대인 내가 봤을 떄도 현명하지 않은 태도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기업 내에 내재되어 있던 비몰입의 수많은 요인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몰입하려 하지 않는 기업에서는 조직과 개인이 행복할 수 없다. 2023년, 우리가 조직문화 관점에서 가장 심각하게 고민해야하는 과제는 이러한 비몰입의 상황을 해소하는 일일 이다.
EVP로 시작하는 직원경험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란?
흔히 직원가치 제안으로 해석되는 채용관련 용어로, 잠재 구직자들에게 그 기업을 선택하고 함께해야 하는 이유와 기업이 직원들에게 제시하는 포괄적인 가치를 정의하는 것이다.
과거에 EVP는 그 기업이 잠재적인 구직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메리트를 전달하는 일방향적 메시지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로 소통 하는 시대가 되면서, 기업의 이미지는 이제 일방향적인 메시지를 통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직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 기업에서 이미 일하고 있거나 일한 적이 있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경험을 접하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기업의 차별화된 가치를 인식하게 된다. EVP는 순간의 감성을 사로잡는 멋진 메시지가 아니라 현재 구성원들의 경험으로 구현됐을 때에만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EVP는 잠재 구직자들보다 현재 재직중인 우리 구성원들에게 더 의미 있는 개념이 라고 할 수 있다.
EVP 정립을 위한 접근법
그렇다면 기업에서는 어떻게 EVP를 정립해 나가야 할까? EVP를 정립하는 방법에는 1.기존의 조직문화의 핵심요소들에서 출발하는 방안과 2. 미래에 기대하는 창출가치에서 출발하는 방안의 2가지 접근을 생각해볼 수 있다.
1. 기존 조직문화의 핵심 요소에서 출발
기존 조직문화의 핵심요소들에서 출발하는 방안은 조직의 미션과 핵심가치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조직의 목적과 원칙들이 현재 우리 회사 내 의 인사제도를 비롯한 각종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것이 직원경험 관점에서 어떤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내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분석적인 활동들을 진행함과 동시에 설문조사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한 구성원들의 실제 의견들을 듣는 것 도 매우 효과적이다.
이렇게 정의된 추가적인 가치들이 현재의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직원경험으로 느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잠재적인 입사지원자들에게 타 경쟁사들과 비교해 충분히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것인지를 고려해 EVP를 정립 할 수 있다.
💡 Opinion
이 방법이 아주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서는 우리 회사의 복지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충분히 어필해야한다. 현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EVP야 말로 다른 회사들과 구별되는 우리회사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2. 미래에 기대하는 창출가치에서 출발
우리가 미래에 기대하는 창출가치에서 출발하는 방안도 있다. 아직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지 않거나 이루지 못한 가치이지만 미래에 우리가 이루어가기를 기대하는 가치들, 즉 우리회사가 목표로 하고, 변화해가고자 노력하는 가치들에서 출발하여 EVP를 정립할 수 있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가치 관점, 사업적 관점, 그리고 사회적 가치의 관점 등의 다양한 접근이 가능할 수 있다.
| 사업적 관점
사업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업계의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회된 비전과 사업전략은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이점마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구성원들이나 잠재적인 지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가치로 인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조업 기반 산업에서 한 기업이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선도적ㅋ으로 추진해가고 있다면 이것은 현재와 미래의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개인의 경력관점에서도 성장의 기회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이것도 결국 기존 조직 문화 살펴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사회적 가치 관점
사회적 가치 관점에서 EVP에 접근한 대표적인 예로는 파타고니아의 사례를 들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환경을 통한 사회적 책임에 진심인 기업이다. 이는 파타고니아의 사업전략과 제품, 마케팅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일, 놀이, 가족, 그리고 환경의 흔하지 않은 혼합 Unusual blend of Work, Play, Family and Environment
(파타고니아의 EVP 슬로건)
파타고니아에서 일한다는 것은 일과 놀이, 가족과 환경을 위 한 노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하는 것이다. 파타고니아의 사례처럼 한 기업이 사회공동체 라는 관점에서 추구하는 목적이 명확하고 탁월하다면 그 목적성에 개인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구성원들은 해당 회사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세상을 위한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구성원들에게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는 그들이 일상과 업무 속에서 날마다 느끼고 사소한 경험들의 합이고, 이것은 결국 EVP를 일상의 직원경험으로 현실화 시켜나가는 회사의 의지와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례 ① | 본 아티클을 쓴 유준희 대표님의 경험을 인용
필자는 지난 가을 플랫폼 기업 A사의 EVP 작업에 참여 했다. A사는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수인재를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EVP 정립을 위한 내·외부 서베이 과정에서 조직의 목적과 방향성, 조직문화의 특성들이 모호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EVP를 중심으로 채용을 넘어서 자신들만의 조직문화를 구축해나가는 노력을 구체화해 가기로 했다.
먼저, 참여자들은 그동안 각자가 ‘일을 해오면서 행복감을 느꼈던 순간’의 구체적인 경험들을 공유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 속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했던 요소들이 무엇이었는지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다함께 미래의 잠재적 동료들에게 나누고 싶은 행복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참여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개인에게 의미 있는 성취’ ‘개인적인 성장 경험’ ‘과정상의 유능감과 주도성’이라는 3가지 요소를 직장 생활을 행복하게 했던 것이자 미래의 동료들에게 제공 하고 싶은 요소로 꼽았다. 그리고 이 3가지 행복요소들을 ‘Ride to a Career Express’라는 멋진 EVP 태그라인으로 정의했다.
A사에 서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근무환경에서 좋은 보상 과 복지를 누리면서 일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일하는 과정을 스스로 주도할 수 있고 역량과 탁월함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으며, 그 일의 결과가 의미 있는 성취감이 되고, 나아가 개인적인 성장으로 연결되는 경험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잠재적인 입사지원자들의 관 점에서 봤을 때, 향후 몇 년간 A사에서의 근무경험이 자신의 성장과 미래경력에 어떤 가치를 창출하게 될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조직 관점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A사에 더 많이 지원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 후, A사에서는 EVP 관점에서 원칙과 일하는 방식을 구체화하고 이를 조직문화로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들을 자체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그 시작으로 A사의 채용과 기업문화 웹사이트에는 다른 플랫폼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자랑하는 화려한 복지와 혜택들의 나열이 아니라, 개인의 성취와 성장을 위한 임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현재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일 속에 서 어떻게 일을 주도하고 유능감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다룬 이야기들이 우선적으로 채워졌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A사에서는 구성원들이 어떤 전문분야의 업무들을 하고 있는지를 기능적인 관점뿐 아니라 기술, 제품, 서비스 등의 관점에서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동종업계의 기업들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과 복지를 충분히 제공하고 이를 확대해나가는 노력들 역시 하고 있다.
사례 ② | LG 생활건강의 EVP
LG 생활건강은 홈페이지에 EVP를 소개하고 있다.
4가지 EVP 슬로건 중, '자기계발 기회 제공' 부분을 살펴보았다. 우선 LG 생활건강은 2018 휴넷 HRD 리더스 포럼에서 'Smart Learning System'의 성공사례를 공유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주목해볼 점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이미 마이크로 러닝 및 에듀테크 콘텐츠를 활용해 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힘썼다는 점이다.
당시 고운석 LG 생활건강 부문장은 'Smart Learning System'이 ▲영업활동 테마별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Sales Training Web Platform' ▲레슨 플랜을 활용해 과정을 진행하는 'Sales Traning Process' ▲역량강화 부문-법인교육팀-NMS가 힘을 합치는 'One Team Sprit 구축'을 통해 해외법인의 효율적 운영을 도왔다고 밝혔다.
또한 경력개발을 위한 Training은 LG 생활건강 홈페이지에도 잘 드러나 있다.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홈페이지 내용 그대로 인용)
1. 글로벌 인재육성
- GEC(Global Expertise Course)GECC(Global Expertise Course in Chinese)
Business Presentation, Agreement, Financial Affairs, Business Communication Tools 등 실제 Global Business에서 활용되는 필수 지식과 스킬을 교육하는 10개월 육성 프로그램입니다. - LEP(Leader English coaching Program)
Global Trends 및 업무를 이해하고, Global Talents 등을 갖춘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1:1 맞춤 컨텐츠와 외국인 파트너를 통해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Global 리더로서의 역량 강화 및 학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 지역전문가
해외 전략 지역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이문화 및 언어를 집중 학습하고, 현지에 파견하여 문화, 관습, 법 등을 체험/익히게 하여 현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 Global MBA
Global Top 20 MBA에서 학습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2년간의 학업 및 해외 생활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하며, 수료자는 향후 글로벌 사업가 및 리더로 육성합니다. - 중국어 / 일본어 비즈니스 회화 과정
비즈니스 언어 학습에 기반을 둔 중국어/일본어 기본 어학과정을 통해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 E-Academy
다양한 외국어 학습 온라인 컨텐츠 제공을 통해 상시 학습 환경 제공합니다.
2. 일을 통한 육성
- TTT(Train the Trainer) 프로그램
사내 업무 전문가의 지식과 스킬, 경험, 사례, 노하우를 표준화 하고,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구성원을 교육함으로써 현업(현장)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무 중심 교육입니다. - 도전적이고 다양한 업무 부여를 통한 실전형 인재 육성
신입부터 R&R(Role & Responsibility)을 명확히 하고 다양한 업무를 의도적으로 부여하여 실행하게 함으로써 단기간에 업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Fast Track
능력이 있는 인재는 조기에 발탁, 향후 사업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합니다.
3. 자기 성장을 통한 조직과 개인의 동반 성장 추구
💡 Opinion
실제 LG 생활건강의 EVP에 나와있는 것 처럼, LG 생활건강은 체계적인 경력 Training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Global 전문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꽤나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놀랐으며, 이를 통해 사업적 관점에서 LG 생활이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장을 꾀하고 있음을 느꼈으며, 개인 가치 관점에서 LG 생활건강에서 일한다면 나 역시 글로벌 인재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VP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그에 맞는 복지와 교육제도를 제시하고 있는 LG 생활건강은 EVP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EVP 정립을 위한 접근법 이처럼 EVP는 채용 경쟁력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에 맞는 직원경험과 조직문화 접근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몰입의 조직 정서를 만들어가는 좋은 시작 점이 될 수 있다.
※ 해당 포스팅은 HR Insight 2023년 01월호 기사를 재편집하였습니다.
기사 전문은 HR Insight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hrinsight.co.kr/view/view.asp?in_cate=114&in_cate2=&bi_pidx=35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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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https://www.hrinsight.co.kr/view/view.asp?in_cate=115&gopage=1&bi_pidx=26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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